전북도립국악원, 목요국악 명연(名演) 2023 마지막 무대…‘추억’으로 장식

[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이 오는 23일(목) 오후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2023년 하반기 목요국악 명연(名演)‘추억’공연을 개최한다. 도민 및 관광객들에게 국악의 보급과 대중성 확보를 위한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상설공연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온‘목요국악예술무대’는 올 하반기부터‘목요국악 명연’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들을 맞이했다.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창극단의 단막극, 단가, 민요, 가야금 병창 등을 중심으로 2023년 목요국악 명연의 마지막 무대이자 조영자 예술감독의 임기 종료, 고양곤 창극단원의 정년퇴직을 기념하는 고별무대로 펼쳐진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첫 무대 단막극‘마당쇠 박쥐 잡는 대목’은 마당쇠가 흥부를 내쫓은 놀부를 박쥐를 쫓는 척하면서 때리는 해학이 돋보이는 단막극이다. 놀부 역에는 고양곤 창극단원, 흥부 역에는 유재준 창극단원이 출연한다. 놀부 역을 맡은 고양곤 창극단원은 1992년 입사 후 뜨거운 열정으로 도민들에게‘소리’의 멋스러움을 한껏 알려 왔으며 최근 선보인 창극단 정기공연‘우리 어매’에서도 가장 막내인 신입 문지기 역을 맡으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고양곤 창극단원은 마지막까지 흥부에게 두들겨 맞는 혼신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물하며 30여 년간의 재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두 번째 무대는‘추억, 흥타령’두 곡의 단가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추억’은 임방울 명창이 옛 연인의 죽음을 슬퍼하며 즉흥으로 불렀다는 단가로 애절함이 돋보이는 곡이다. ‘흥타령’은 남도민요가 가지고 있는 음악적 특징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단가로 시적인 가사와 격조 있는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사계절을 통한 세월의 흐름을 가야금과 창을 병행해서 연주하는 가야금 병창‘사철가’와 남도지역을 대표하는‘육자배기’를 노래한다. ‘육자배기’는 고향이 향수와 슬픔을 달래는 노랫말로 진한 감정 표현이 특징으로 장단의 변화에 따라 구슬픔과 경쾌함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끝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요인‘아리랑연곡’을 노래함으로써 2023년 목요국악 명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민족의 애환과 비참한 현실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 긍지를 표현한‘본조아리랑’, 조영자 예술감독의 작창으로 만들어진 전주의 멋을 알리는‘전주아리랑’, 세마치 장단에 육자배기토기를 바탕으로 높은 예술성을 가진 ‘진도아리랑’을 연이어 부른다. 특히 마지막‘아리랑연곡’에서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되는 조영자 예술감독과 창극단 전 단원이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의 마지막 추억을 고스란히 담을 예정이다. 조영자 창극단 예술감독은 2020년 부임 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북만이 겸비한 고유한 예술 특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전북도립국악원의 멋과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  도립국악원 관계자는 “본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도민을 위한 무료공연으로 진행된다”며 “티켓 예매는 공연 일주일 전 오후 1시부터 전라북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단 남는 좌석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목요국악 명연은 이번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 후 더욱 참신한 레퍼토리 구성 등 재정비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다시 도민들을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