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주시가 세계적인 드론스포츠대회를 개최하고, 오는 2025 전주 드론축구월드컵 개최를 향한 힘찬 신호탄을 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주월드컵보조경기장과 드론축구 상설체험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전주시 병), 브루노 델러 FAI 드론레이싱분과위원장 등 내외빈과 국내·외 선수들, 전국 각지의 가족단위 관람객, 초·중·고, 대학생 등 약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전주 FAI 월드 드론 마스터즈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전주시와 FAI가 공동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산하의 국제항공연맹(FAI)에서 주최하는 국제 드론레이싱 경기로, 세계항공스포츠를 관장하는 FAI가 주최하는 마스터즈급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 개막식에서는 경희대 타이거즈팀의 태권도 시범과 라스트 포원팀의 비보잉 댄스로 이어지는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가을밤 하늘을 배경으로 한 레이싱서킷과 드론축구볼의 화려한 LED 뮤직쇼가 펼쳐져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20개국 80여명에 이르는 해외 레이싱 선수들과 전국의 드론축구 선수들이 입장해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회는 크게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경기인 ‘드론레이싱’과 지난 4월 FAI 시범종목으로 공식 채택된 드론축구 경기(드론축구 상설체험장)의 2개 부문으로 운영됐다.
메인이벤트이자 공식경기인 드론레이싱은 선수가 드론을 조종해 다양한 장애물이 있는 레이싱트랙을 완주한 시간을 바탕으로 순위를 가리는 신개념 스포츠종목으로 ‘공중에서 펼쳐지는 F1’으로 불린다.
이 경기는 1일과 2일 이틀간 코스적응과 예선전이 기록경기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일 본선경기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32명의 선수들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자웅을 겨뤘다.
특히 드론레이싱에서는 대회 개최전부터 드론 동호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세계 최초의 터널 형태 레이싱 코스’가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시범종목으로 진행된 ‘드론축구’ 경기는 첫날 우수 유소년 드론축구팀의 초경경기, 2일 전국 일반부(아마부, 루키부 36개팀) 경기, 3일 드론레이싱 경기에 참여한 외국선수들과 국내 드론축구선수가 함께 대륙별 팀을 구성해 겨루는 국제친선 경기 등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날 친선경기의 경우, 현존하는 유일한 ‘팀’ 단위 드론 레저 스포츠인 드론축구답게 국내외 선수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하나가 돼 개인간 경쟁인 드론 레이싱과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 했다.
이외에도 시는 두 경기장을 잇는 공간을 활용해 △미니드론축구, 드론경주 등 드론스포츠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부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치맥피크닉 공간’ △부대경기로 드론끼리 서로 충돌해 격투하는 ‘드론클래쉬’ 등 대회 3일 동안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를 제공했다.
이에 앞서 시는 세계 최초로 탄소 소재의 보호 장구에 둘러싸인 드론을 공으로 삼아 축구처럼 골대에 넣는 신개념 스포츠인 드론축구글 개발하고 보급해왔다.
그 결과, 현재 국내 16개 지부 및 259개 드론축구 선수단이 창단되고, 일본·중국·영국·말레이시아 등 드론축구팀이 창단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드론축구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AI 총회에서 전주시의 드론축구와 규정이 시범종목으로 정식 채택, 약 2년간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선보일 경우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열렸다.
전주시 신성장산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6월 드론축구 부품 해외수출 200만 불을 달성하는 등 드론축구를 포함한 드론 레저스포츠가 오락과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콘텐츠임을 확인했다”며 “이번 대회가 드론축구를 비롯한 드론 레저스포츠의 매력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그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