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 세계화 길 ‘활짝’

전주한지 세계화 길 ‘활짝’
▲사진*전주시-이탈리아 전주한지 비대면 협약식

[전북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주시가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국립기관과 손을 맞잡고 전주한지 세계화의 길을 활짝 열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고문서도서 병리 중앙연구소(ICPAL;ISTITUTO CENTRALE PER LA PATOLOGIA DEGLI ARCHIVI E DEL LIBRO)와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을 위한 전통종이 공동발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협약서에 서명한 뒤 동영상으로 촬영한 축사와 함께 외교행낭을 통해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체결됐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전주한지를 통한 세계기록유산 보존·복원사업 협력과 전주한지 콘텐츠 홍보, 전주한지 및 문화재 보존 분야 공동 연구 확대, 지류 보존 전문가 교류 및 한지 네트워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함깨 추진키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시는 전주한지의 우수성과 내구성, 전통성을 세계 문화재 시장에 알려 한지의 판로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발판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시는 문화재 보존·복원에 적합한 전주한지의 해외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국제 공동세미나 등을 개최해 전주한지의 세계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8월 ICPAL로부터 전주한지가 문화재 복원·보존용으로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한 바 있다.

시는 전통한지의 산업화와 세계화를 위해 재외공관 한스타일 공간연출사업, 전주산 닥나무 수매사업, 전통한지 생산시설 조성사업, 전통한지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 ICPAL 소장은 영상을 통해 “김승수 전주시장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꼭 한 번 뵐 수 있길 바란다”며 “한국 전통문화와 전주한지를 매개로 지난 2014년부터 이어온 전주시와 ICPAL과의 인연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문화유산 보존·복원 시장에서 전주한지 활용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우수성을 홍보하고 상호 협력해 나가는 데 정성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락기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대한민국 전통문화 수도 전주는 전통한지, 한옥, 한복, 판소리, 전통음식 등 전통문화의 원형을 잘 보존해왔고, 이는 대한민국의 큰 자산”이라며 “수백 년 전부터 최고의 종이였던 전주한지의 가치를 인정해준 ICPAL과 함께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문화부 소속의 ICPAL은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