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이 제113회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매매집결지에서 문화예술과 여성인권의 공간으로 거듭난 전주 서노송예술촌을 찾아 여성인권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홍영표 위원장은 8일 서노송예술촌 내 성평등전주에서 송경숙 (사)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와 조선희 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 소장, 김미선 여성자활지원센터 Doing 소장, 임미정 (사)전주여성의전화 대표, 한선미 (사)전주여성의전화 부설 가정폭력상담소장, 권지현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부설 전주성폭력상담소장, 김란 전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강영이 전주시새마을부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인권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홍영표 위원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과거 여성인권 착취의 공간에서 여성인권 보호의 상징적 공간으로 변신한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서노송예술촌을 찾아 곳곳을 둘러봤다.
간담회에서는 서노송예술촌 정비 과정과 문화재생사업 추진현황, 탈(脫) 성매매 여성 피해 지원사업 등이 소개됐으며, 지역 성평등 활동가들과 전주시여성단체협의회 회원들은 현장에서 경험한 억압받는 여성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여성인권을 향상시키고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후 △성평등전주 커먼즈필드(주민협력소통공간) △물결서사(예술책방) △노송늬우스박물관(마을사박물관) 등 성매매업소에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현장을 살펴봤다.
또 홍영표 위원장이 김승수 전주시장에게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성매매집결지를 예술과 인권의 공간으로 바꾸는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85개에 달했던 성매매업소는 현재 10여 개로 줄어들었으며,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안등 및 가로등 설치, 방범용 CCTV 설치, 골목길 정비, 기억골목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됐고, 여성인권단체와 문화예술가, 마을공동체 주민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행사와 마을장터, 동네책방 등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홍영표 위원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인권회복과 문화예술촌의 공간으로 탈바꿈된 서노송예술촌을 방문하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더욱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여성인권과 관련된 법안들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공권력을 통한 강제철거만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성매매집결지 문제를 여성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예술의 힘으로 변화시킨 독보적인 공간이 바로 서노송예술촌”이라며 “세계 어디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여성운동의 상징공간이자 문화예술의 힘을 확인하는 혁신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3·8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근로조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돼 유엔에서 1975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여성의 날’로 공식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