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치유농업 활동이 성인 발달장애인의 손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같은 신체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농촌진흥청은 발달장애인의 신체 영역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작업치료, 사회복지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관찰, 기능 평가를 도입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달 재활 효과를 검증했다고 2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씨앗 뿌리기(파종), 모종 기르기(육묘), 모종 옮기기(이식), 아주심기(정식), 꺾꽂이(삽목), 수확 등 농작물 기르기 전 과정을 12회기로 구성했다.
연구진은 이 프로그램을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전북 완주)와 연계된 치유농장에서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20대~60대 발달장애인 32명을 대상으로 적용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실험군의 협응력, 손 기능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협응력이란 시각과 손의 신경, 근육, 운동 등의 상호조정 반응, 신체 조절 능력을 의미한다. 실험군의 오른손 협응력은 프로그램 참여 전 5.61이었으나 참여 후에는 3.99로 29% 개선됐다.
직업재활의 중요한 평가 항목인 손 기능 옮기기 또한 실험군의 경우, 프로그램 참여 전 13.45이었으나 참여 후에는 4.58로 71% 개선됐다.
이 외에도 일부 대상자에는 연속 운동이 어려운 길항반복운동불능증이나 운동의 신경장애(맞섬 현상)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심리안정형 치유농업 자원(콘텐츠) 효과 검증과 달리, 손 기능, 일상생활 수행 능력 같은 신체기능 향상 효과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인간식물학회지 26권에 실렸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효과가 높은 치유농업 발달 재활 자원(콘텐츠)과 스마트 시스템을 접목해 치유농장 활동 지원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 프로그램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에 포함될 수 있도록 정책으로 제안하고, 동영상 교안과 기술 보급서를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장은 “치유농업과 발달 재활 분야의 연계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농업적 보완책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발달 장애란 선천적 또는 발육 과정 중 생긴 대뇌 손상으로 발현된 지능, 운동, 언어, 감각 장애이다. 발달장애인이 스스로 서게(자립) 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영역을 발달시키고, 나아가 직업훈련과 취업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