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앞으로는 뇌졸중으로 인해 뇌 인지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비침습적 전기자극 치료를 통해 집에서 편하게 뇌 인지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학교 고명환 교수(의대 재활의학교실)팀이 뇌졸중 환자를 위한 차세대 치료기술인 ‘전자약(Electroceuticals)’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비침습적 경두개전기자극치료’를 집에서 실시해 뇌 인지기능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은 해당 연구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인 ‘트로크(Stroke, 인용지수 10.17, 인용퍼센트 상위 6%)’지 최신호에 게재되며 세계 학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초래한 뇌졸중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기기업에서 개발한 비침습적 경두개전기자극치료기를 두피에 부착하고 컴퓨터를 이용한 인지 훈련을 매일 30분씩, 주 5일 총 4주간 실시하여 대조군과 비교한 것.
결과 분석은 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K-MoCA) 점수로 이뤄졌다. 대조군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치료군에서는 치료 전 18.7점에서 치료 후 21.3점으로 약 14%의 호전을 보였다.
치료군 중에서도 특히 인지기능 저하가 심했던 환자군을 모아 분석한 결과 치료 전 13점에 비하여 치료 후 17점으로 약 31%의 치료효과를 보여 인지기능 저하가 상대적으로 더 심한 환자에게서 치료 효과가 더 우수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비침습적 경두개전기자극치료는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뇌기능 호전 치료방법으로, 피부를 절개하거나 수술적인 처치를 하지 않고 평상시 그대로의 상태에서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여 뇌 안으로 전류를 흘려 뇌세포의 기능을 호전시키는 새로운 재활치료 방법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팬데믹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료진의 비대면 감시하에 환자가 재택치료로 큰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적 효과를 얻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고명환 교수는 “뇌졸중으로 인해 손상 받은 뇌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고, 전자약과 같은 다양한 최신의 전문재활치료를 통해 뇌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최근 비대면 의료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재택치료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연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고명환 교수가 제1저자로 연구의 주 역할을 맡았으며, 성균관의대 재활의학교실 연구팀과 관련 기관 간 협업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