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2023 전주문화재야행의 사전 예약 프로그램이 전석 매진됐다.
전주시는 26일과 27일 전주한옥마을과 경기전과 전라감영, 풍남문, 풍패지관(전주객사) 등 전주시 일원에서 전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한 데 모여 연출한 대규모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2023 전주문화재야행’의 8개 섹션 총 24개의 대규모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올해 주요 프로그램 중 사전예약제로 진행된 ‘경기전 좀비실록’의 경우 총 960명분의 티켓이 하루 만에 매진되고, 온라인 예매처에서 예매랭킹 1위에 등극하는 등 전주야행의 킬러콘텐츠임을 재확인했다.
가장 먼저 사전 예약이 시작된 ‘한옥마을 다섯테마 골목길 투어’는 예약이 시작될 때 예약자들이 몰리며 서버가 다운되는 헤프닝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총 60팀을 모집한 캠핑 프로그램인 ‘문화재 잼버리’ 역시 전석 매진됐다.
이와 관련 올해 전주문화재야행은 전주시가 추진 중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담은 ‘풍패지향 왕의 궁원을 거닐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으며, 남녀노소 모두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도록 직접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해거름이 시작되는 이른 저녁, 거리등을 비롯한 다채로운 조명이 한옥마을 일대를 밝히며 고즈넉한 전주의 밤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경기전 여행자라운지 위에 설치된 대형 미러볼은 열두 개의 달이 하나로 엮인 것 같은 꿈같은 광경을 선사하며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전주의 대표 문화재인 경기전에서는 전주야행의 킬러콘텐츠인 ‘경기전 좀비실록’이 총 1200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프로그램이 시작된 오후 8시부터는 경기전 일대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짜릿한 비명이 연신 퍼져 나왔으며, 참가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의 중요성과 실록을 지키고자 했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전주야행의 백미로 손꼽히는 다양한 공연도 야행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무단’과 ‘포스댄스컴퍼니’ 등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들의 공연과, 장르의 벽을 허물고 세대를 뛰어넘는 ‘악바리’와 ‘배난경’의 콜라보 공연이 경기전 광장에서 펼쳐졌으며, 전라감영 서편부지와 풍패지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펼쳐졌다.
또, 경기전 서편에서는 생활문화동호회의 무대와 국악인들의 소규모 연주회가 열렸다.
‘2023 세계잼버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문화재와 캠핑을 접목하는 도전적인 기획 프로그램인 ‘문화재 잼버리’의 경우, 문화재(전라감영 서편부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낭독극’과 ‘역사해설 강연’ 등의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을 선사했다.
한식창의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풍패지관(전주객사)에서는 ‘문화재 풍류 한사발’이라는 다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경기전 광장에서는 참여자에게 전주 모주를 무료로 증정하는 SNS이벤트도 펼쳐지는 등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전주 음식의 품격을 소개하기도 했다.
축제의 대미는 ‘퍼레이드’와 ‘EDM 파티’, ‘불꽃놀이’를 통해 화려하게 장식됐다.
오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퍼레이드는 전 출연진과 시민이 함께 참여했으며, 출연진들은 경기전 광장에 도착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후 강렬한 전자음과 함께 EDM 파티가 열렸고, 화려한 불꽃놀이가 전주야행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 관계자는 “가족이 먹을 밥상을 차리는 마음으로 이번 야행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며 “이번 전주문화재야행이 온전히 전주를 즐기고, 문화재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문화재야행은 지난 2020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야간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2018년에는 문화재청이 선정한 최우수 야행에 등극하는 등 우수성을 널리 인정 받아 왔다.
문화재청과 전북도, 전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예술공작소가 주관한 전주문화재야행은 오는 10월 13일과 14일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