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지난 15일부터 열흘간의 여정에 나선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가 중반을 넘어서며 다채로운 공연들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소리축제 위원회는 올해 소리축제는 협업과 연계사업을 통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를 더욱 확대하고 강화했으며, 그 대표적인 공연은‘한국-캐나다 공동제작 <re:Orient>’와‘동아시아 문화도시 <호우지시절>’이다고 19일 밝혔다.
소리축제는 그동안 지역의 콘텐츠와 예술인들에 대한 애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국제교류를 추진해오며 파트너쉽을 구축해왔다.
판소리를 통한 국제 협업 작업은 2017년 쿠아트로 미니말(일본, 멕시코)과 소리꾼의 만남, 2019년에는 플라멩코 비엔날레와 진행됐다.
세 번째 판소리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특별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중동과 페르시아 음악 그리고 한국의 판소리, 동‧서양 이 두 개의 오리엔트가 만나 서로의 음악적 시너지를 발휘하며 새로운 소리를 탄생시킨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인과의 지속적인 콜라보 작업을 이어온 페르시안 세타르 명인 키야 타바시안(Kiya Tabassian)의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시작됐으며, 2024-2025년 캐나다 투어 등 상호협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호우지시절>’은 2023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 사업과 연계하여 진행되는 공연으로 지역음악인들에게 국제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무대는 천 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가깝게 공유해온 한국‧중국‧일본 3국의 전통음악이 지닌 고유성과 동질성의 조화를 통해 서로 다른 아시아 속의 다양한 음악과 예술적 만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캐나다 공동제작 <re:Orient>
‘콘스탄티노플’의 음악감독이자 이란 출신 세타르(Serar)의 명인 키야 타바시안은 자신의 뿌리인 페르시아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 다양한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여왔다.
특히 지중해 지역의 고음악 선율과 음유시인들의 시를 중심으로, 음악적 여정(Journey)을 깊숙이 살펴왔다. 그가 이끄는‘콘스탄티노플’역시 그 여정을 기반으로 한 앙상블이다.
이들은 동서양의 교차점으로서 찬란히 빛났던 고대도시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의 의미와 상징 그 자체를 추구한다.
이번 공연은 역사, 문화 그리고 내면으로의 여행을 지속해온‘콘스탄티노플’의 지중해 고음악과 또 다른 오리엔트의 음악‘소리꾼 정상희’의 판소리가 한 무대에서 만난다.
소리꾼 정상희의 보컬리스트로서의 기교와 성음, 강렬한 표현 위에 얹어진 유려하고 풍부한 지중해 선율의 아름다운 조화를 기대해도 좋다. 공연은 오는 23일(토)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만날 수 있으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동아시아 콘서트 <호우지시절>
‘호우지시절(好雨知時節)’은 청두 출신으로서 중국의 시성(詩聖)으로 불리우는 두보의 시 <춘야희우>(春夜喜雨)의 첫 구절‘반가운 비가 시절을 안다'(好雨知時節)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공연이다.
중국 <청두 칭퀘이 청소년 무형문화유산 민족음악단>, 일본 <실크로드 재팬앙상블>, 한국 <악단 사이>(송봉금, 진은영, 유다현, 최유리, 이창원) 각국의 음악인들이 선정한 시를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야기를 풀어낸다.
공연의 연출은 소나기 프로젝트 대표이자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장재효가 맡았다. 판소리가 좋아서 음악을 시작한 그는 아쟁, 타악연주자로도 실력을 인정받는 음악인이다.
또한 다국적 그룹 쿠아트로 미니말의 멤버이자 일본 월드뮤직축제‘스키야키 밋 더 월드’의 자문가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국제협력 프로젝트에서 활약해왔다.
아울러 프로그램 자문으로는 김유석 전북대 교수(중국 자문), 가미노 치에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 특임조교(일본 자문)가 참여해 3국 음악인들 협업의 조율을 함께한다.
이번 공연을 통해 동아시아 3국의 음악인들이 빚어내는 동시대 전통음악을 즐겁게 만끽해보길 바란다. 공연은 오는 23일(토)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며, 관람료는 무료이고, 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이 밖에 소리축제는 올해 국립부산국악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사)강릉단오제위원회, (재)월드뮤직센터, 전주기전대학, 폴란드 IAM, UAE 아부다비문화관광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프로그램 및 아티스트 교류를 통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한편,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오는 24일(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전북 14개 시군에서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