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주와 전북에 효도하지 못하고 큰 상처를 안겨드린 데 대해 큰 산과 같은 부채 의식을 갖고 있다.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오늘 출사표를 냅니다. 마지막 봉사를 통해 무한한 사랑을 주신 전주와 전북에 빚을 갚고 싶습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전북과 전주를 다시 세우겠다”면서 전주병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첫 화두로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윤 정권의 백색독재, 연성독재와 맞서 싸울 사람이 필요하다. 박근혜, 이명박 정권이 역사적 퇴행이라면 윤 정권은 변종정권, 역사적 변칙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다. 압수수색이 두려운 나머지 ‘중간이나 따라가자’라는 보신주의와 기회주의가 야권에 횡행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윤 정권의 최대 희생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이다. 정권 출범 직후 80명이 넘는 검사를 투입해 2년 내내 압수수색과 체포영장, 소환 등 겁박을 수백 차례 되풀이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정치 탄압, 정적 죽이기 사례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그러함에도 민주당 내에서조차 ‘사법리스크’ 운운하며 이재명 대표를 흔드는 것은 연성팟시즘, 백색독재의 숲을 보지 못하고 나뭇가지만 흔드는 격이다.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 정동영이 앞장서서 윤 정권의 백색독재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재명을 지키는데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상임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남북관계는 동족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교전국 관계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비극적인 역사의 후퇴라고 안타까워 하면서 “이를 바로 잡을 세력은 민주당 밖에 없다.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한반도 평화를 지켜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에 가 북한의 핵 포기 결정과 개성공단, 베이징 6자 공동성명을 이끌어 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이 시계를 정동영이 다시 앞장서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전북 14개 시군 저출생 비상사태 선포, 전주-완주 상생사업, 전주를 동양의 밀라노, 체류형 문화관광 도시 등의 대표 공약도 밝혔다.
아울러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를 위해 전북 발전 팀장을 맡아 뛰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그는 “전북 인구가 머지않아 충북, 강원에 추월당할 처지이다. 전북 인구가 2023년 말 175만으로 주저앉고 충북 159만 강원도의 153만과 격차가 좁혀졌다.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전북 14개 시군에 저출산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 파격적인 육아 지원 보육 지원 교육지원을 통해 전북인구 소멸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상임고문은 “전주, 완주 통합은 대한민국 더 이상의 전북 추락을 막기 위한 탈출구이다. 대한민국 도농 복합도시 가운데 통합이 안 된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주, 완주 뿐이다. 지역 국회의원의 자기 지역구 지키기나 단체장의 선거구 지키기 같은 작은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통합이 안 된다는 것은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다”고 질타했다.
그는 정계 입문 후 첫 선거였던 1996년 15대 총선 때 이곳에서 전국 최다 득표율로 당선된 데 이어 16대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한편 이날 강인형 전 순창군수, 전 인권선교위원장 백남훈 목사, 김병석 전 도의원 등 전 정관계 시민단체 인사, 종교계 인사 등 100여명이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2007년 17대 대선 패배와 2008년 18대 총선 낙선 이후 2009년 이곳 재·보궐선거에 나와 다시 당선됐다.
그는 서울에서 두 번의 낙선 뒤 20대 총선에서 전주병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 21대 선거에서 민생당 후보로 출마해 “이번이 마지막 선거”라면서 배수진을 쳤지만 고배를 마셨다.
정 상임고문은 고교·대학교 후배인 현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과 세 번째 경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