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두 오리엔트 음악의 만남 공연…캐나다 4개 도시 투어

동서양 두 오리엔트 음악의 만남 공연…캐나다 4개 도시 투어

동서양 두 오리엔트 음악의 만남<re:Orient 리:오리엔트> 공연...캐나다 4개 도시 투어
▲사진*동서양 두 오리엔트 음악의 만남

[전북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지난해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월드뮤직 앙상블‘콘스탄티노플’과 공동으로 제작해 작품성으로 찬사를 얻은 <re:Orient>(리:오리엔트) 공연이 11월 캐나다 4개 도시(밴쿠버, 빅토리아, 몬트리올, 퀘벡) 투어를 진행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왕준, 이하 소리축제)는 그동안 판소리를 통한 국제협력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며, 해외 네트워크 구축 및 파트너쉽을 강화해왔다. 

이번 공연은 2017년 쿠아트로 미니말(일본, 멕시코)과 소리꾼의 만남, 2019년 플라멩코 비엔날레와의 협업에 이은 세 번째 판소리 프로젝트로 해외 투어공연까지 이어진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2017년 해외 초청으로 소리축제와 첫 인연을 맺은 콘스탄티노플의 창립자이자 음악감독‘키야 타바시안’은 판소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판소리와 페르시아 음악의 공동작업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선보인 <re:Orient> 공연은 그 작업의 결과물로 올해 세계 최대 공연예술마켓 시나르(CIANRS)의 공식 쇼케이스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2025년 유럽투어 및 2단계 공동제작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총 70분으로 진행되는 <re:Orient> 공연은 판소리와 페르시아 음악의 콜라보 무대다. 판소리 다섯바탕(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춘향가, 흥보가)의 각 눈대목 그리고 페르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 루미(Rumi)와 하페즈(Hafez)의 시가 어우러진 총 다섯 곡으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선보인 초연작을 보완해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로 선보인다.

이란 출신의 세타르 명인(Setar)‘키야 타바시안’은 페르시아 음악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음악인들과 교류하며 경계 없는 음악을 선보여왔다. 

특히 지중해 지역의 고음악 선율과 음유시인들의 시를 중심으로 음악의 여정(Journey)을 깊숙이 살펴왔으며, 콘스탄티노플(키야 타바시안_음악감독/세타르/보컬, 디뎀 바사르_카눈, 패트릭 그래함_퍼커션, 하민 호나리_톰박&다프, 에티엔 라프랑스_더블베이스) 역시 그 여정을 기반으로 한 앙상블이다.

<re:Orient> 공연은 이들이 선보이는 지중해 고음악에 또 다른 오리엔트 음악인 판소리를 결합한 무대다. 

탄탄한 소리 실력을 갖춘‘정상희 명창’이 함께 무대에 올라 보컬리스트로서의 개성 있는 기교와 성음을 선보이며 고음악에 어우러진 우리 소리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또한 연주자 오병옥(대금)과 이상화(고수)의 국악기 연주가 더해져 한국적 색채를 입힌다.

세타르, 카눈, 톰박 등의 악기와 대금, 북장단의 어우러짐은 따로 또 같이의 멋진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소리를 탄생시킨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각 대목들을 중심으로 한 5개의 연주곡은 동양적 사상이 반영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어짐으로 연결시켜 음악적으로 풀어낸다. 

그 감동과 여운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소리축제가 고민하고 있는 판소리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충분히 선보일 수 있겠다.

이번 공연은 오는 13일(수)부터 20일(수)까지 캐나다 4개 도시 밴쿠버의 크라이스트 처치 대성당(Christ Church Cathedral), 빅토리아 대학교의 알릭스 굴든 홀(Alix Goolden Performance Hall), 몬트리올의 살레 부흐지(Salle Bourgie <2회>), 퀘벡의 그랑씨어터드퀘벡(Grand Théâtre de Québec)에서 총 5회 공연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