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2분기 경기회복 어렵다…지수는 소폭 개선

 

[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북지역 제조업 체감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며 2분기에도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전주·익산·군산·전북서남상공회의소의 협의체인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공동으로 전북지역 113개 제조업체로부터 ‘2023년 2/4분기 전북지역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가 ‘91’로 나타나 지난 분기 대비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도내 기업들이 느끼는 2분기 경기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글로벌 수요둔화, 원자재가 상승, 물가 및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실물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2021년 4/4분기 이후 여섯 분기째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반대다.

도내 기업들의 항목별 경기전망을 살펴보면 매출액(95), 영업이익(89), 설비투자(98) 등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를 밑돌며 다음 분기에도 부진을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긍정적 전망과 부정적 전망이 선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132), 기계금속(108), 비금속광물(111) 관련 업종은 2분기 활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으나, 화학(83), 섬유의류(67), 전기전자(50), 식음료(59), 종이나무(60) 관련 제조업의 경우는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기업을 포함한 대기업(63)과 중소기업(97)이 모두 어려움을 예상하는 가운데, 대기업(중견포함)이 2분기 전망에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유형별로도 수출기업(69)과 내수기업(95)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을 예상했으며, 수출시장의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예상되는 경영 리스크를 묻는 질문에는 ‘원자재가격의 상승’을 꼽은 응답이 7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물가 및 금리 인상(46.0%)’,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32.7%)’, ‘원부자재 수급불안(20.4%)’,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7.7%)’, ‘미‧중갈등,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5.3%)’, ‘기업부담법안 입법(2.7%)’ 순으로 조사됐다.

윤방섭 전북상협 회장은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 세계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원자재가의 상승과 물가 및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안정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정책당국의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과 물가안정, 수출확대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한편, 중국이 작년 말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굳게 닫았던 문을 열고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를 발표한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이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48.2%로 우세했으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32.5%,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19.3%로 나타났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한 중국을 우리기업들이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해 한‧중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50.9%로 가장 많았고, ‘미‧중 갈등과 같은 대중국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17.9%)’, ‘수출증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16.0%)’, ‘중국내 무역장벽 및 기술규제를 완화시켜야 한다(8.5%)’,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에 대한 애로를 해소해줘야 한다(2.8%)’ 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