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농작물 병해충잡초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 농약 사용의 정확성을 높이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식물의약사 제도’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오후 전북대 농생대에서 농촌진흥청 항생제 농약 내성 최소화 모델 정책연구팀(전북대, 순천대, 한국농수산대, 국립농업과학원)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북대 김재수 교수(농생대 농생물학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항생제 농약을 포함하는 전체 농약에서 식물의약사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농작물 병해충잡초의 진단 및 약제(항생제 포함-식물위생전문가) 처방을 위한 식물의약사 제도 도입 필요성’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김재수 교수는 “그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의 노력으로 농약의 연구개발 및 등록단계에서 전문성은 높아졌으나, 유통단계에서의 전문성 제고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농약의 안정성과 함께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농약 사용의 정확성을 높이는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를 위해 유통조직의 역량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식물의약사 제도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국립순천대 고영진 前 총장은 “국가기관의 적극적인 리더십과 작물보호제 생산 및 유통협회, 대학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식물의약사 제도가 정착된다면 신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작물보호제 오남용 근절을 통한 자연생태계 보호, 작물보호제 사용량 절감을 통한 농가생산비 절감, 농식품 안전성 증대를 통한 국민보건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신규 병해충잡초를 방제하고, 약제 저항성 문제에 대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병해충잡초의 진단 및 정확한 약제처방을 위한 식물의약사 제도를 면밀히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식물의약사 제도 도입과 함께 관련 분야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권덕호 한국농수산대 교수는 일본, 유럽, 미국의 병해충 진단 및 처방 관련 법과 지침을 소개하며 “농약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제조 및 유통분야의 체계화뿐 아니라 실제 사용자에 대한 교육과 자격 부여를 통한 지속가능한 농약 사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세진 순천대 교수 역시 “농작물에 발생하는 병해충잡초 진단 및 농약 처방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식물의약사 제도에서는 병해충잡초 진단학, 작물보호제 처방학, 현장실습 등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양오봉 총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이 농업 작물생산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북대는 농촌진흥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박종균 한국응용곤충학회장, 전용철 한국식물병리학회장, 이영식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전무, 남영준 강원도 4-H 농업인 연합회장, 농촌진흥청 및 농업관련 기관 인사, 국공립 관련 학과 교수, 농업인 및 판매관리인, 산업체 등이 참석해 식물의약사 제도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공유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