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여름철 국화 재배할 때 유의할 점을 17일 전했다.
여름은 햇빛양이 풍부하고 난방비 부담이 적어 국화 재배가 가장 활발한 계절이다. 고온으로 생리장해 등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지만, 적절히 관리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국화는 일반적으로 가을에 꽃을 피우는 단일성 식물로, 낮이 긴 여름철 꽃을 피우려면 암막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빛을 차단해야 한다. 즉, 재배 품종 특성에 맞게 밤 길이를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재배용 국화 품종은 자연 상태에서 10월 말 꽃이 피므로 밤 길이를 13시간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하지만, 한창 보급이 늘고 있는 ‘백강’은 자연 상태에서 10월 중순 꽃이 피므로, 밤 길이를 12시간 30분으로 맞춰야 한다. 이렇게 해야 꽃 피는 시기도 앞당기고 꽃 품질도 높일 수 있다.
빛 조절 못지않게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한여름에는 온실 안 온도가 40도(℃)까지 올라 줄기 꼭대기 꽃눈이 성숙하지 못한 꽃봉오리로 자라거나(버들눈 현상), 꽃 속에 또 다른 꽃이 생기는(관생화) 등 생리장해가 발생하기 쉽다.
꽃눈 발달이 늦어져 꽃 색이 바래는 문제도 흔히 나타난다. 국화꽃의 붉은색, 분홍색 발현에 관여하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25도 이상에서는 거의 생성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차광막이나 환기팬을 이용해 내부 온도를 30도 이하로 낮춰줘야 한다. 빛 조절을 위해 덮는 암막은 되도록 늦게 닫아 밤 온도가 2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한다.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 암막 일부를 열어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준다.
아울러 여름 재배를 할 때는 꽃의 색바램이 적은 품종을 선택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 보급 중인 빨간색 스프레이 ‘레드마블’과 분홍색 스프레이 ‘글로리핑크’ 품종은 일 년 내내 꽃 색이 안정적으로 나타난다.
이영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장은 “기온이 오르는 여름철, 화훼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고온기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하고, 관련된 유전 체계와 재배 기술을 연구함으로써 품질 좋은 국화 생산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