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소비자저널=최훈 기자] 전라북도와 한국의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국, 최대 투자대상국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 지방정부들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24일 크질오르다주 누를르벡 날리바예프 주지사가 의회, 기업인 등 10명의 대표단과 함께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예방하는 등 전북도를 공식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마랏 일로시조비치 알마티 주지사 일행이 전북을 방문해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데 이어 2번째 대표단 방문이다.
한국인들에게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생을 마친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현재도 ‘홍범도 거리’, ‘계봉우 거리’가 지정되어 있는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주는 지난 1937년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첫 기착지이며, 특히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 유해가 한국으로 봉환되면서 우리나라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가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
김관영 도지사와 누를르벡 날리바예프 크질오르다주지사는 이날 접견 자리에서 두 나라 간 역사적 인연에 대해 언급하며 고려인, 농업 등 공통관심 분야에 대해 교류 의사를 교환했다.
크질오르다 지역은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당시 간직해 온 볍씨로 땅을 일궈, 카자흐스탄 최대 쌀 생산지(93.1% 생산)이자 쌀 수출국으로 만들어 낸 지역이어서 전북도와 농업분야 교류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날리바예프 주지사는 김 지사와의 간담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농도이자 최첨단 기술로 농생명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전북도를 오래전부터 방문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고려인들이 첫 발을 내딛었던 역사를 새기며, 더 깊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며, “농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자”고 피력했다.
이에 날리바예프 주지사는 “전라북도는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운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는 지역으로 인상이 깊다”며, “농업, 문화, 기업 등 고려인이 가교가 되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교류를 모색해나가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어 전라북도 국제교류센터(센터장 김대식)와 크질오르다 주 농업국(국장 듀쎄바예프)은 농식품, 고려인, 문화 등 제반 분야에 관한 업무협약서를 체결해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상호 노력키로 했다.
앞서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 방문단은 전주 한옥마을을 둘러 본 뒤 승광재에서 황실문화재단 이석 총재를 만나 전라북도의 역사문화자원 보존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4일 카자흐스탄 이전 수도이자 최대도시인 알마티 주와 경제통상, 문화, 관광 등에 대한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전북의 판소리 등 전통문화 공연, 도립미술관과 함께 카자흐스탄 현대미술전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